[6·13 선거] 민주 '민심 바로미터' 중원 장악…충북서 압승
민주 충북지사 3선 성공, 청주 등 7개 시군 차지…한국은 3곳만 승리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인이 난공불락으로 여겼던 '3선' 등정에 성공했고, 11개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7곳을 차지하며 자유한국당을 눌렀다.
한국당은 3명의 기초자치단체에서 승리, 겨우 체면치레를 했으나 4년 전에 비해 세가 완전히 축소되면서 주도권을 민주당에 넘겼다.
민주당은 이 지사 당선인이 한국당 박경국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충북 사상 첫 3선 지사가 된 데 이어 11개 시·군 중 7곳에서 승리, 4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특히 '빅3'로 불리는 시장 선거에서 접전을 벌이는 충주를 제외한 청주와 제천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개가를 올렸다.
민주당은 특히 4년전 당시 새누리당에 내줬던 충북 수부도시 청주를 탈환한 것을 가장 큰 성과로 꼽고 있다.
11개 시·군 중 충주와 보은을 제외한 9개 시·군에서 승리할 것을 점쳤던 민주당이 예상에는 다소 못 미치는 7곳에서 승리하는데 그쳤는데도 자축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4년 전 제천, 진천, 증평에서만 이겼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는 대승인 셈이다.
당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청주, 충주, 단양, 영동, 옥천, 음성 등 6개 시·군을 휩쓸었고 무소속 후보가 보은·괴산을 각각 꿰차면서 민주당은 겨우 명맥만 유지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고비를 겪기도 했다.
청주시장 후보 공천을 앞두고 유행열 예비후보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이 터져 나왔고, 우건도 충주시장 후보 역시 '미투' 가해자로 지목받았다.
금품을 뿌린 혐의로 같은 당 최병윤 음성군수 예비후보가 구속됐는가 하면 김인수 보은군수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잇따라 터진 악재로 인해 고공행진하는 정당 지지율에도 불구,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 내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 인기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가 공고해지면서 충북의 정치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충주와 보은, 단양, 영동, 괴산 등 5개 시·군을 '우세' 지역으로 꼽았으나 민주당에 괴산을 내줬고, 충주에서는 민주당과 초박빙 접전을 벌이며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선거 결과가 나온 뒤 "이번 선거는 도민의 승리"라며 "지역 공약이 성실히 이행되도록 세심히 살피고 민생과 지역경제를 최우선으로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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