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접경 중국 단둥서 북미정상회담 직후 경계강화

입력 2018-06-13 21:41
북중접경 중국 단둥서 북미정상회담 직후 경계강화

도심·압록강변 경찰 배치 늘고 때아닌 검문…"김정은 측근 방문 가능성"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13일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의 도심 도로 및 양국 국경인 압록강 일대의 경계가 강화된 정황이 포착됐다.

접경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단둥시내 주요 도로에 평소보다 2~3배 많은 경찰들이 배치됐고 압록강변의 중국측 섬인 웨량다오(月亮島) 주변 도로·공원에도 경찰이 배치돼 경비를 강화했다.

또 이날 오전 압록강 상류 관광명소 후산창청(虎山長城) 방면으로 가는 강변도로에서 평소 검문이 이뤄지는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도로를 차단하고 지나는 차량을 일일이 검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직후에 벌어져 북한의 주요 인사가 단둥을 거쳐 방중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측근을 특사로 중국에 보내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 3박4일의 첫 방중 당시 특별열차 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신의주를 거쳐 북중국경을 넘어 단둥에 온 뒤 베이징(北京)으로 향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측근 또는 특사가 단둥을 통해 베이징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현지에서는 "반드시 북한 측 인사가 아니라도 최소한 중국 중앙의 인사가 단둥에 온 정황으로 보인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접경지역 소식통은 "오늘 종일 단둥 도심에 경찰이 쫙 깔려서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며 "예전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최고지도자가 오던 때의 수준은 아니지만 '분명히 누군가 왔구나'하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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