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3루타' 두산 양의지 "3루에서 겨우 살았다"

입력 2018-06-08 16:51
'4년 만의 3루타' 두산 양의지 "3루에서 겨우 살았다"

김태형 감독 "제대로 된 3루타 아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양의지(31)는 못하는 게 없다. 타율 0.401로 '4할 타율'을 유지하는 것도 모자라서, 4년 만에 3루타까지 때렸다.

양의지는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초 제이크 브리검을 상대로 좌중간 외야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렸다.

넥센 중견수 이정후는 펜스 플레이 대신 직접 잡는 걸 시도했지만, 타구는 펜스를 직격하고 굴러 나왔다.

그 사이 양의지는 2루를 돌아 3루에 안착했다. 2014년 8월 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이후 1천402일 만의 3루타다.

발이 빠른 편이 아닌 양의지는 프로 통산 904개의 안타 가운데 3루타는 단 7개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양의지는 "(3루) 코치님의 사인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해서 뛰었다"면서 "여유 있게 살 거로 생각했는데, 3루에서 겨우 살았다"며 웃었다.

베이스를 코앞에 두고서야 뒤늦게 슬라이딩을 시도했다가 베이스에 걸려 넘어질 뻔했던 그는 "오랜만에 뛰니까 힘들더라"는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시즌 내내 불방망이를 유지하는 양의지는 6월이 돼서도 4할 타율을 유지한다.

그는 "타석마다 전광판을 보긴 한다"면서도 "4할 타율에는 욕심 없다. 그저 매일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에게 콘택트 위주 스윙을 하는 것보다 원래 타격 폼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양의지는 "좋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2015시즌부터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부임 후 처음으로 양의지의 3루타를 봤다.

김 감독은 "(외야) 좌중간이나 우중간에 치고 3루에 들어가야지, 펜스를 맞힌 건 제대로가 아니다"라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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