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투명성기구, 브라질서 최대 분량 반부패 보고서 발표

입력 2018-05-29 03:20
수정 2018-05-29 03:24
국제투명성기구, 브라질서 최대 분량 반부패 보고서 발표

300개 기구·192명 전문가 참여해 작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국제투명성기구(TI)가 브라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반부패 보고서를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TI는 이날 상파울루 시에서 '부패 방지를 위한 새로운 조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300개 관련 기구와 192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접수된 370개 제안을 중심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TI는 말했다.

TI는 지난 2014년 이래 4년 넘게 권력형 부패수사가 계속되는 브라질에서 보고서가 발표된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TI의 보고서 발표에 맞춰 상파울루에서는 정치권의 부패 척결을 촉구하는 행사도 열렸다.

행사 주최측은 오는 10월 선거에서 각종 부패의혹에 연루된 후보에게 표를 주지 말자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라바 자투 수사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브라질 연방검찰이 지난 3월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금까지 119명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선고된 징역형을 합치면 1천820년에 달한다. 이외에 돈세탁과 범죄단체 조직, 마약밀매, 금융 관련법 위반 등 혐의로 289명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연방검찰은 또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의 하나로 부패 연루 인사들이 횡령한 공금을 반납하는 방식으로 115억 헤알(약 3조7천700억 원)을 국고에 환수했다고 말했다.

부패수사에 대해 여론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 나온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조사 결과를 보면 부패수사가 계속돼야 한다는 데 95%가 찬성했다. 부패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은 4%에 그쳤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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