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8전 9기 송철호 vs 재선 도전 김기현' 격돌

입력 2018-05-24 15:27
울산시장 '8전 9기 송철호 vs 재선 도전 김기현' 격돌

바른미래 이영희·민중당 김창현 후보 등록 마쳐 '4파전'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 4명이 24일 첫날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송철호(69), 자유한국당 김기현(59), 바른미래당 이영희(57), 민중당 김창현(56) 후보 등 4파전 양상이다.

변호사인 민주당 송 후보는 그동안 울산에서 시장과 국회의원 등 모두 8번 선거에 출마해 패했고, 이번이 9번째 도전이다.

송 후보는 1992년 울산 중구에서 14대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도전해 첫 선거를 치른 뒤 2016년 무소속까지 총선을 6차례 출마해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울산시장 선거에는 1998년에 무소속으로, 2002년에는 민주노총의 지지를 받아 민주노동당 간판을 달고 선거에 나섰다가 모두 고개를 숙였다.

송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의 프리미엄에 힘입어 당선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송 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그동안 듣지 못한 시민의 말씀이 있다면 더 열심히 경청하고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아울러 저의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고 시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에서는 김 후보가 재선에 도전한다. 김 후보는 판사와 변호사 등 법조계와 3선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등을 두루 거친 경험에다 송 후보보다 젊다는 것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 국정감사 모범의원상을 8차례 수상하고, 시장 시절에는 '길 위의 시장'을 자처하며 최초 4년 연속 2조원대 국비 확보와 해외 투자 유치에 앞장선 한편, 시도지사 직무 수행평가에서 거의 매번 1위를 차지하며 일 잘하는 시장으로서 시민의 신임을 얻었다.

그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지역의 젊은 일꾼으로 고향 울산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온 '일꾼 시장' 이미지를 살리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후보 등록에 앞서 1962년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발파현장인 한국공업입국 출발 기념비를 찾았다.

그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울산의 백년대계를 설계하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라며 "울산에서 시작돼 대한민국을 번영으로 이끌었던 자랑스러운 산업화의 역사는 울산을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만들었다. 이제 울산을 산업수도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미래도시로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과 대결하는 나머지 후보 2명은 노동운동가다.

바른미래당 이 후보는 현재 현대자동차 근로자다. 현대차 노조 부위원장과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맹 의장, 민주노총 부위원장 및 정치위원장, 중앙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 등 다양한 노동운동 경력이 있다.

그는 2008년 18대 총선(울산 북구)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실패했고, 이번에 처음 시장선거에 도전한다.

이 후보는 "경제가 망가졌고, 청년실업이 심각하고, 미세먼지로 우리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한다"며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지역경제를 먼저 살리고, 국가 재난 수준인 청년실업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민중당 김 후보는 노동계의 정치세력화 바닥을 다진 우리나라 1세대 정치인이자 노동운동가다.

경남도의원과 울산시의원을 지낸 뒤 1998년 민주노총이 추대한 노동계 후보로 무소속으로 출마해 울산시 동구청장에 당선됐지만, 소위 '영남위원회' 사건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대법에서 유죄를 받고 이듬해 구청장직을 상실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후 2004년 민주노동당 17대 총선(울산 동구) 후보, 2010년 같은 당 울산시장 후보, 2012년 통합진보당 19대 총선(울산 북구) 후보 등 그동안 3번의 선거에서 모두 떨어지고, 이번이 4번째 도전이다.

김 후보는 "울산은 노동자 도시로 노동자가 살아야 울산이 산다"며 "비정규직 없는 울산, 구조조정과 원하청 불공정, 재벌 갑질 없는 울산, 복지가 넘치는 울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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