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에너지기업 "이란 사업 유지"…투자는 보류

입력 2018-05-23 19:07
오스트리아 에너지기업 "이란 사업 유지"…투자는 보류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이후 유럽 주요기업들이 이란에서 철수하기로 한 가운데 오스트리아 최대 에너지기업인 OMV가 일단 남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요한 플라이닝거 OMV 업스트림 부문 최고경영자는 전날 주주총회에서 "이란 사업은 중단되지 않았다. 계속하고 있다"면서 "아직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정치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당장 이란에서 철수, 투자를 결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란과 거래한 제3국 기업·개인을 제재하는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우려한 유럽의 주요기업들은 지난주 잇따라 거래 중단을 발표했다.

프랑스 정유 기업 토탈이 16일 이란 대형 가스전 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고 독일 DZ방크, 폴란드 국영 석유회사 등도 미국 제재가 재개될 때 발생할 리스크를 이유로 철수를 결정했다.

이란 핵합의를 유지하려는 EU는 유럽 기업들이 미국 제재로 손해를 보면 보상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란과 핵합의를 체결한 당사국인 프랑스, 영국, 독일은 미국의 탈퇴와 무관하게 합의 유지를 선언했다.



OMV는 2001년 처음 이란에서 원유·가스 사업을 시작했다가 2006년 미국의 경제 제재로 잠시 중단한 적이 있다. OMV는 이란 핵 합의 체결 직후인 2016년 다시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와 계약하고 사업을 재개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가스프롬과 이란 원유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국영이었던 OMV는 민영화 이후에도 정부가 31.5%로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 아부다비의 투자회사 무바달라가 24.9%로 두 번째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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