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감사원장에 경제전문가 쿠드린 前재무장관

입력 2018-05-22 23:01
러시아 감사원장에 경제전문가 쿠드린 前재무장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하원이 2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추천한 알렉세이 쿠드린 전(前) 재무장관을 감사원장으로 임명했다.

러시아 법률에 따르면 6년 임기의 감사원장은 대통령의 추천으로 의회가 임명한다.

의회의 지시를 받아 국가 재정을 감독하는 임무를 수행하지만 형식상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 기관이다.

러시아 최고의 경제 전문가로 통하는 쿠드린은 한때 푸틴 4기 정부의 총리를 맡아 최근 몇 년 동안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리고 개혁 정책을 추진할 적임자로 거론됐으나 입각하지 않았다.

개혁 성향의 쿠드린은 푸틴 대통령이 처음으로 집권한 2000년부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현 총리) 시절인 2011년까지 10년 넘게 재무장관을 지냈다.

2011년 9월 국가 예산 집행 문제 등을 두고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논쟁을 벌이다 재무장관직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2012년 경제·과학·교육 등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시민제안위원회'를 창설해 이끌었다.

공직을 떠나 있는 동안에도 그는 푸틴 대통령이 수시로 경제정책 관련 자문을 구할 만큼 러시아 최고의 경제전문가로 통했다.

2016년 중반부턴 푸틴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국가 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정부 산하 자문 연구소인 '전략개발센터'를 이끌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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