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트럼프, HIV·HPV 구분 못 해"

입력 2018-05-18 23:39
빌 게이츠 "트럼프, HIV·HPV 구분 못 해"

"트럼프, 치료백신 나쁜 것인지도 물어"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와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조차 구분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을 일으키며, HPV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 MSNBC 방송이 17일(현지시각) 밤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게이츠는 최근 플로리다 주에서 진행된 게이츠 재단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 차례 만남을 묘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게이츠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6년 12월 트럼프타워에서,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에는 백악관에서 각각 회동했다. 선거 기간에도 당시 트럼프 후보와 같은 자리에 있었던 적이 있지만 "그때는 피했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게이츠는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 만남에서 모두 HIV와 HPV의 차이점을 물어봤다"면서 "보통 두 질병을 혼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치료백신이 나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물었다"면서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조언을 듣고 백신의 부작용을 조사하는 위원회를 검토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는 HIV 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지원을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은 설명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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