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 '의류·화장품' 판매채널 부상

입력 2018-05-20 07:05
사회관계망서비스, '의류·화장품' 판매채널 부상

판매채널, 백화점→쇼핑몰→SNS로 이동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의류나 화장품 등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새로운 유통 '블루오션'으로 부각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시장 거래액은 작년 78조원에서 올해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기업 온라인 쇼핑몰이 아닌 영향력 있는 일반인 인플루언서의 SNS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NS를 통해 인기를 얻는 일반인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는 뛰어나고 트렌디한 스타일로 다양하고 센스있는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면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패션과 뷰티업계에서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은 이미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역으로 일부 파워 인플루언서는 직접 상품을 판매하면서 SNS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이미 유럽 화장품 시장은 온라인 플랫폼과 인플루언서 영향력이 커지면서 K-뷰티와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천명에서 20만명 이상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들은 SNS 콘텐츠 파급력이 커 상품 홍보뿐 아니라 '마켓'이라는 판매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보통 SNS를 통해 상품별 마켓 일정을 공지하고, 판매가 시작 전 상품을 착용 혹은 사용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올린다.

패션 마켓에선 옷을 연출하는 사진을, 뷰티 마켓에선 상품을 사용하는 순서나 방법, 사용 전과 후 차이 등 영상을 올린다. 최근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활용해 팔로워들과 소통하며 상품을 홍보하기도 한다.

이들은 상품 주문 신청을 받아 거래처에 발주, 1∼3주 정도 기간을 거쳐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거나 한정 수량만 준비해 배송하는 형식이다.

인플루언서 SNS 마켓이 급부상하는 것은 저비용으로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인기 인플루언서 판매자 매출은 1인당 월 3천만원에서 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요 매장 한 곳의 월 매출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비용은 적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SNS 마켓은 온라인 쇼핑몰보다 웹 페이지 구축과 디자인 작업에 드는 투자금이 적고 주문량만큼만 발주하는 형식이어서 재고 관리 비용과 과잉 재고 위험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많은 팔로워를 관리하기 때문에 SNS를 홍보 콘텐츠 확산을 촉진하는 마케팅 매개체로도 활용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SNS를 통해 선호하는 스타일 롤 모델의 패션 아이템과 뷰티 상품 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고 유행 코디법과 화장법도 익힐 수 있는 학습서로 활용할 수 있다. 불편 사항 등을 실시간 판매자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SNS 마켓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개인 마켓을 하나로 모은 서울스토어, 브랜디, 인샵, 셀럽21 등 플랫폼도 등장하는 추세다. 종근당 등 일부 대기업 중에선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의류, 화장품 등 유통 채널이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백화점이 절대적이었으나 점차 온라인 시장으로 이동했다"며 "최근 소통의 장인 SNS가 유통 채널로 떠오르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또 한 번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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