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평가 달라진 건 김정은의 행동 반영하는 것"
"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 추구가 우리의 정책"
'ZTE 제재완화 북미회담과 관계있나' 질문엔 "대중관계 국가안보 요인도 있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가가 급격히 달라진 데 대해 김 위원장의 행동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라즈 샤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억류자 석방 당시의 언급을 포함, 최근 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레토릭(수사)이 바뀐 데 대한 기자 질문을 받고 "대통령의 레토릭은 김정은이 취한 조치들을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가 핵·탄도미사일(ICBM) 실험 중단을 약속했고 3명의 억류자를 풀어줬다. 이러한 것들은 선의의 신호"라며 "우리는 이를 기반으로 해나가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말 김 위원장에게 상대에 대한 존경과 예우를 담은 '훌륭한'(honorable)이란 표현을 쓴데 이어 지난 12일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공개 방침 발표 직후에는 "자애로운, 품위있는, 우아한, 인자한' 등의 의미도 가지는 '정중한'(gracious)이라고 표현으로 칭찬했다.
지난해 '리틀 로켓맨'이라고 불렀던 것에 비하면 180도 달라진 변화이다.
샤 부대변인은 핵무기 조기 반출 등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완화 및 미 기업들의 투자 허용 등 '최대한의 보상'을 동시에 언급한 전날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과 관련, '미국이 정확히 북한에 요구하는 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한의 비핵화'(CVID)냐 아니면 '이에 못 미치더라도 수용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협상에 앞서서 언급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정책은 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 가능한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해온 것이었으며, 이것이 목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샤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상무부가 대북 및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제재를 결정한 통신장비업체 ZTE(중싱·中興 통신)에 대해 전날 "신속하게 다시 사업할 수 있도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며 돌연 유화적 제스처를 보낸 것과 관련, '임박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그는 이러한 물음에 "이는 복잡한 대중 관계의 한 부분으로, (대중 관계는) 경제적 용인도, 국가안보 요인도 갖고 있다"며 "이는 단지 많은 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다시 말하건대 대통령은 상무부 장관에게 이 건과 관련하며 법과 규제에 부합하도록 들여다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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