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美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비난…'이슬람 성전' 선동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비난하며 이슬람교도들에게 미국에 맞서는 성전(지하드)을 촉구했다.
알자와히리는 미국대사관의 이전을 하루 앞둔 이날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도 이슬람교도 땅'이라는 제목의 4분 43초짜리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선동했다고 AP,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 대사관 이전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태도는 "명약관화하다"며 현대판 십자군 전쟁을 하겠다는 진짜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자와히리는 이 전쟁에서 후퇴와 유화정책은 소용없다며 대미 항전을 주문했다.
그는 알카에다의 전 수괴로 2011년 미군에 사살된 오사마 빈라덴이 미국을 이슬람교도의 첫 번째 적으로 선언한 것을 상기시켰다.
이어 이슬람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한 유엔에 가입하고 샤리아(이슬람 율법) 대신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총회 결의를 따르면서 이슬람교도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대인에게 양도할 수 없는 이슬람교도 땅인데도 많은 이슬람 국가가 이스라엘과 공개적 또는 비밀리에 관계를 맺고 텔아비브나 서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받아들였다"고 비난했다.
유엔은 1947년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텔아비브에 있는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이를 실행에 옮기면서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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