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 벗어나나…롯데쇼핑 1분기 영업이익 6.6%↑(종합)
롯데마트 영업손실 440억원…백화점·하이마트는 매출·영업익 증가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이유미 기자 =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던 롯데쇼핑이 올해 들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이상 감소했던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6% 이상 늘었다. 백화점과 하이마트의 실적이 좋았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천6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6% 늘었다고 11일 공시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4조3천466억원, 당기순손실은 9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은 중국 롯데마트 매각 관련 직원 위로금 등 충당금이 발생하고, 지난해 3분기 롯데지주 설립으로 지분법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국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3조9천788억원, 해외 매출은 33.3% 감소한 4천5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은 중국 적자가 다소 개선되고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점포가 성장세를 보이며 적자 폭이 지난해보다 축소됐다.
사업별로 보면 백화점 1분기 매출이 8천2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고, 영업이익은 1천430억원으로 25.6% 급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존점 매출 증가와 판관비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사업의 부진으로 롯데마트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감소한 1조5천520억원, 영업손실은 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매출은 6.3% 늘어난 9천530억원,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410억원을 기록했다.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세탁기 등 매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슈퍼의 1분기 매출은 4.5% 감소한 4천900억원, 영업손실은 100억원을 기록했다. 점포 리뉴얼로 비용이 발생하고 미세먼지 등 기상악화로 외출이 줄어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은 해외패션과 생활가전이, 하이마트는 공기청정기와 프리미엄 가전 등이 좋은 실적을 냈다"며 "향후 중국의 롯데마트 매각이 잘 진행되고, 선거·외교 이슈 등으로 국내 소비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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