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석달 맞은 에어프랑스, CEO 사임에 주가 10% 폭락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최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의 주가가 최고경영자의 사임 소식에 하루만에 10% 가까이 폭락했다.
에어프랑스는 임금인상안을 두고 노조와 사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파업이 석 달째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리 주식시장에서 에어프랑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9.8% 하락한 주당 7.3유로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처럼 주가가 폭락한 것은 대표이사가 자신의 재신임을 사측의 임금인상안과 연동해 사원총회에 부쳤다가 부결됐기 때문이다.
에어프랑스-KLM 그룹의 장마르크 자나이악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현지시간) "사원투표 결과를 수용한다"면서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노조와 줄다리기 협상 끝에 향후 4년간 7%의 임금인상안을 최종 제시하고 이 안의 사원총회 통과에 자신의 대표이사직을 걸었지만, 사원총회에서 이 안은 부결됐다.
에어프랑스 노조는 "지난 6년간 임금을 동결했는데 사측이 제시한 인상 폭은 너무 적다"면서 대신 올해 5.1% 임금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이 항공사의 11개 직종별 노조는 지난 2월부터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산발적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에어프랑스의 주가 폭락에 대해 "사원총회 투표 결과가 에어프랑스의 비용절감 목표뿐 아니라 그룹 전체의 안정성도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에어프랑스 지분 14.3%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도 파업이 길어지고 대표이사가 사임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브뤼노 르메르 경제장관은 지난 6일 BFM 방송에 출연해 "조종사, 승무원, 지상직 직원들 모두 정당하지 않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요한 노력들을 하지 않으면 에어프랑스는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프랑스는 올해 1분기에 2억6천900만 유로(3천465억원 상당)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