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성, "빅데이터로 관료·공무원 부패행위 적발"
'사생활 침해·공공자료 적법 사용' 논란 가능성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이 빅데이터를 이용해 관료·공무원의 사회적 관계지도를 만들어 잠재적인 기율위반을 정확히 가려낼 방침이라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당국이 기율위반 방지 및 반부패 활동에 사용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빅데이터를 통해 관료·공무원의 사회적 관계 감시는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과 더불어 공공자료의 적법한 사용 여부에 관해 논란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기율검사감찰위원회는 최근 노동절 연휴, 내달 단오절을 전후해 기율위반 행위를 삼가도록 경고하고,위반행위를 발견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감찰위에서 발표한 공고문은 "허난성 기율감찰위가 전 성에 걸쳐 기율감찰을 조직화하고 조사를 수행하며, 기율위반을 적발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등의 첨단방법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허난성 동부 화이양(淮陽)현은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해 인구통계·가구등록·부동산·차량·관료의 친지 자료·극빈가정 관련 정보 등을 수집하고, 관료·공무원의 사회관계 지도를 그려 기율을 위반하는 관료를 적발한다며 허난성 기율검사감찰위 홈페이지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쑤웨이(蘇偉) 공산당 충칭(重慶)당교 교수는 "빅데이터 기술은 관료들의 소비습관을 정확히 가려내 반부패 활동에 도움을 줄 소지가 충분하다"며 "인맥과 연결된 소비습관의 전모를 추적하면 관료와 청탁자들의 불법거래를 파악하기가 더 쉽다"고 평했다.
한편, 중국에선 경찰과 기업이 공동으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범죄예측·예방기술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전국 각지에 2천만 개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설치해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세계 최대의 감시망이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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