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검찰, 현직 농업장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타격…EU와 닭고기 분쟁 대응에도 차질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연방검찰은 2일(현지시간) 블라이루 마기 농업장관을 부패혐의로 기소했다.
하케우 도지 연방검찰총장은 기소 내용을 연방대법원에 전하면서 마기 장관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마기 장관은 마투 그로수 주지사 시절인 지난 2009년 특정인을 공직에 임명하는 과정에 관여했으며 그 대가로 400만 헤알(약 12억 원)을 뇌물로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마기 장관 측은 성명을 통해 연방검찰이 제시한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했으나 파문이 확산하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정부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
마기 장관이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 유럽연합(EU)과의 닭고기 분쟁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EU는 최근 위생검역 기준 미달을 이유로 들어 브라질 대형 육류업체 BRF의 작업장 20곳에서 생산되는 닭고기와 파생제품의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EU의 이 조치로 BRF는 최소한 10억 헤알(약 3천억 원) 정도의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또 BRF가 세계 최대 규모의 닭고기 수출업체라는 점에서 EU의 수입 중단 조치는 브라질의 전체 닭고기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 정부는 농업·외교·통상장관이 참석하는 통상협의회(Camex)를 열어 EU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절차에 착수하기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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