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표 아우' 터키탱크, 자체 양산 청신호…독일기술 이전 예정"

입력 2018-05-02 10:24
"'흑표 아우' 터키탱크, 자체 양산 청신호…독일기술 이전 예정"

아랍권 매체 보도…"터키 방산기업, 獨레오파드 제작사와 합작공장 설립"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한국 '흑표 전차'의 아우 격인 터키 '알타이' 전차가 흑표와 달리 '100% 자체 제작'을 계속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아랍권 언론 알모니터 등에 따르면 알타이 탱크 엔진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터키 업체 BMC가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그룹과 터키 북서부 아자파자르에 합작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레오파드 전차 생산업체인 라인메탈은 1천500마력짜리 MTU 프리드리히샤펜 엔진을 사용해 1차 양산(250대)을 지원하기로 했다.

라인메탈은 또 BMC에 1천800마력 엔진을 개발하는 노하우를 제공하게 된다.

터키 탱크 국산화 프로젝트에 독일 방산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2016년 터키 쿠데타 진압 이후 한동안 갈등을 빚은 양국 관계가 최근 개선된 것을 방증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알모니터는 알타이를 "한국 흑표의 개량형"이라고 평가하면서, 터키가 엔진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독일과 협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터키정부는 내년에 양산을 시작하고,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15대와 20대를 실전에 배치한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총생산 계획은 1천대 규모로 알려졌다.

앞서 알타이 엔진 프로젝트에 도전한 터키 기업 튀모산은 오스트리아 기업 AVL리스트와 기술이전협약을 체결했으나, 오스트리아의회가 터키 인권 상황을 이유로 무기 금수조처를 단행함에 따라 알타이 엔진 생산을 포기했다.



알모니터는 터키가 알타이 양산과 완전 국산화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며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터키 방산업계 전문가는 알타이의 생산 비용이 1대당 3천만달러(약 32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에이브럼스(미국), 레오파드, T90(러시아), K2 흑표(한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알타이의 형님 격인 흑표 양산 계획은 파워팩(엔진+변속기) 결함 논란을 겪으며 고전하다 최근 100% 국산화 목표를 포기했다.

한국 방위사업청은 올해 2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K2 전차에 독일제 변속기를 장착해 전력화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