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니엘 추천 '시요일' 독자 20만 돌파

입력 2018-04-27 16:46
수정 2018-04-27 19:14
강다니엘 추천 '시요일' 독자 20만 돌파

창비 운영 앱, 시 3만5천편 소개

윤동주·정호승·김용택 인기, 검색 많은 단어는 '사랑'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출판사 창비가 운영하는 시(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시요일' 이용자가 20만을 돌파했다.

이 앱은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6개월 만에 이용자 10만 명을 돌파한 뒤 확산 속도가 더 빨라져 이달 5일 20만을 넘어섰다. 27일 현재 이용자가 21만여 명.

특히 지난달 18일 새벽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강다니엘이 SNS에 '시요일'을 추천하는 글을 올린 직후에는 한꺼번에 이용자가 몰려 4시간 동안 접속이 마비됐고 이후 이틀간 1만5천여회 다운로드되는 등 큰 화제가 됐다.

◇ 인기 비결은 = 창비 측은 "지난 1년간 '시요일'을 운영한 결과, 순식간에 소비되고 흘러가는 SNS 콘텐츠에 가장 최적화된 예술이 시라는 것이 확인됐다. 짧은 분량과 독자의 심리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감성적인 구절, 찰나에 최대치의 감동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시의 저력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 본연의 힘과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한 관리, 앱 기능의 고도화도 시요일 인기에 한몫 했다. 기획위원으로 참여하는 박신규, 박준, 신미나 등 젊은 시인들의 감각적인 큐레이션 기획도 주효했다.

이용자들 대다수의 평가는 "시 한 편으로 일상이 달라지고 큰 힘과 위로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앱은 매일 날씨와 계절 등에 맞는 좋은 시를 배달(푸시)하는 '오늘의 시', 슬플 때 외로울 때 비가 올 때 술 마실 때 등과 같이 감정 상태와 상황에 맞는 시를 추천하는 '테마별 추천시' 등을 제공한다. 회원가입을 하면 모든 큐레이션 콘텐츠를 상시 이용할 수 있고, 유료 회원은 모든 시를 자유롭게 검색해서 감상할 수 있다.

본문(시어)을 비롯해 시인, 시집 등을 찾는 '키워드 검색'과 주제·감정·시간·소재 등을 조합해 추출하는 '태그 검색' 기능, 이용자가 감상평을 남기고 자신만의 모바일 서재에 시를 모아둘 수 있는 기능, SNS로 선물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 어떤 시 많이 보나 = 이 앱이 담은 시인 300여 명의 시집 540여 권, 총 3만5천여 편 시 중에서 96%가 한 번 이상 읽혔다.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시인은 윤동주, 정호승, 김용택, 함민복, 장석남 순이다. 많이 찾은 시집은 '고통을 달래는 순서'(김경미), '심장에 가까운 말'(박소란), '민들레 피리''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동주), '사랑의 변주곡'(김수영) 순이다. 많이 읽은 개별 시는 '봄밤'(김수영), '초저녁별'(최영숙), '다정이 병인 양'(김경미), '돌의 새'(장석남), '너는 누구에게 물어보았니'(송경동) 순이다.

이는 앱 운영진이 소개하는 '오늘의 시'와 관련이 크며, 최영숙처럼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시인이나 박소란 같은 신인 작품도 이 앱을 통해 상당한 주목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주 검색한 키워드는 사랑, 당신, 겨울, 꽃, 봄, 그대, 가을. 많이 찾은 태그는 사랑, 쓸쓸함, 외로움, 위로, 따뜻함, 그리움, 기다림, 슬픔, 눈물, 희망, 소망, 이별.

이 앱이 종이책 판매에 미치는 영향도 긍정적이다. 원래 저명한 시인의 시집이 아닌 대부분의 시집은 판매량이 초판 2천 부에 그치고, 신간 시집의 시장 반응도 6개월 이하로 짧은데, 시요일에 소개돼 조회수가 높은 시는 그 수록 시집의 판매량이 계속 유지되거나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소란 '심장에 가까운 말'(2015년 출간), 장석남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2001년), 이제니 '아마도 아프리카'(2010년), 함민복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2013년) 등 시집은 시요일 운영 1년간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에 비해 1.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 성비는 여성이 61.2%, 남성이 36.6%이며, 연령대는 20대(48%), 10대(24%), 30대(16%), 40대(7.6%) 순이다.



◇ 더 풍부해지는 콘텐츠 = 시요일 운영진은 이용자들 호응에 부응한다는 목표로 콘텐츠 강화를 계속 추진한다.

우리 시조 4만6천여 수를 집대성하는 '고시조 대전(古時調大全)'(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2012년 출간)을 다음달 말까지 탑재하기 위해 텍스트 및 키워드를 분석하고 있다.

스승의 날인 다음달 15일에는 교사와 학생들이 교실과 웹, 모바일 공간에서 시를 읽고 즐길 수 있도록 시요일 웹버전인 '시스쿨'을 선보인다.

또 27일부터 독자 참여공간 '시작(作)!일기_나도 시인'을 개설한다. 회원 누구나 이 공간에서 시인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시, 메모, 일기 등을 기록하고 시집을 만들 수도 있다.

1주년을 맞아 시와 산문을 모아 두 권의 책도 펴낸다. 그간 이용자가 가장 많이 찾은 키워드인 '사랑'을 테마로 기획한 시선집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와 독자들이 즐겨찾는 키워드인 '가족', 그중에서도 아버지를 테마로 신용목, 안희연 시인이 시를 고르고 각각 20편의 산문을 써 엮은 '당신은 우는 것 같다: 그날의 아버지에게'를 출간한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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