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中日, 자체 반도체기술 확보로 美시장장악 대처해야"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잭 마) 회장은 중국과 일본 등 각국이 미국의 세계 반도체 시장 장악에 대처하기 위해 자체 반도체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시나닷컴(新浪網) 등에 따르면 마 회장은 일본 도쿄 와세다대에서 학생,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강연에서 "미국은 선두주자이고 미국인들이 칩시장을 100% 통제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마 회장은 "미국이 갑자기 (반도체) 판매를 중단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과 일본 등 모든 국가가 각자 핵심 기술을 필요로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최근 항저우(杭州)의 내장형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업체 C-스카이 마이크로시스템(中天微系統)을 인수하는 등 반도체에 관심을 두는 것에 대해 반도체가 싸고, 효율이 높으면서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포용성'을 갖도록 바라는 점이 일부 동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마 회장의 발언은 중국 기업계와 정계 인사들의 관점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중국의 마화텅(馬化騰·포니 마) 텐센트 회장 등은 최근 첨단 반도체기술의 선도국인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자 자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촉구했다.
미국이 지난 16일 북한·이란과 거래한 혐의로 중국 2위 통신장비 업체인 ZTE(중싱<中興>통신)에 대해 반도체 칩 등 전자부품 공급을 7년간 금지키로 해 부품의 25~30%를 미국에서 수입하는 ZTE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국 법무부는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중국 화웨이(華爲)에 대해서도 대(對) 이란제재를 위반했는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마 회장은 "우리는 사람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는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무역전쟁과 매우 많은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신뢰는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축하는 것이며, 우리가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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