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상 방해말라"…시민단체 항의에 나흘 만에 화분 철거

입력 2018-04-24 11:53
수정 2018-04-24 20:36
"노동자상 방해말라"…시민단체 항의에 나흘 만에 화분 철거



부산 동구 "소년상 주변 환경개선 위해 설치했던 것"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시민단체가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설치 예고한 장소에 대형 화분을 설치해 거센 항의를 받아온 부산 동구가 화분 설치 나흘 만에 철거를 결정했다.



부산 동구는 24일 오전 구청을 항의 방문한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오늘 오후 일본총영사관 인근 소녀상 옆 화분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대형 화분을 설치한 이후 4일 만이다.

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워회는 "동구가 노동자상이 설치될 자리를 선점해 방해하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해왔다.

이날 오전 9시 시민단체 회원 50여명은 화분 설치와 관련해 구청을 항의방문 했다.

이들은 "통행에 불편을 준다고 소녀상도 철거하면서 왜 그 자리에 화분을 설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노동자상 설치를 방해할 목적"이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동구 관계자는 "소녀상 주변 환경개선 사업을 위해 화분을 설치했다"며 "노동자상 설치를 방해할 의도가 아니었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는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옆에서 동구가 설치한 대형 화분을 치우고 노동자상을 세우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출근길 선전전을 펼쳤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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