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내고 운전자 바꿔치기…현장 CCTV에 딱 걸려

입력 2018-04-23 07:50
수정 2018-04-23 15:59
음주사고 내고 운전자 바꿔치기…현장 CCTV에 딱 걸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50대 남성 A 씨는 이달 19일 오후 여성 지인들과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서 열린 멸치축제에 갔다.

멸치를 안주 삼아 연거푸 술잔을 기울인 A 씨는 만취 상태에서 자신의 승용차 운전대를 잡았다.

같은 날 오후 9시 40분께 A 씨가 몰던 승용차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있는 한 아파트 앞 도로를 지나다가 오른쪽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YNAPHOTO path='C0A8CA3D0000015A1B10AB3D0001EDA5_P2.jpeg' id='PCM20170208001700044' title='음주 운전 (PG)' caption='[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사고가 나자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은 여성 B 씨가 A 씨 대신 운전자인 척 나섰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자신이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다며 강하게 주장했다.

두 사람의 운전자 바꿔치기는 경찰의 현장조사와 폐쇄회로(CC)TV 화면 분석을 통해 들통났다.

경찰은 사고현장에서 "사고 차량 운전자가 남성인 것 같았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사고지점 근처 아파트에 있는 CCTV 화면을 돌려봤다.

CCTV에는 사고 직후 운전석에 있던 A 씨와 운전석 뒷자리에 있던 B 씨가 차 밖으로 나와 급하게 서로 자리를 바꾸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37%였다.

경찰은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B 씨는 범인은닉·도피 등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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