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불화설까지 나온 FC서울…황선홍 "서로서로 힘이 됐으면"

입력 2018-04-19 14:17
부진에 불화설까지 나온 FC서울…황선홍 "서로서로 힘이 됐으면"

박주영, SNS 메시지로 갈등설…황선홍 "개인적 의견 충돌 없었다"



(구리=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시즌 초반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불화설까지 휘말렸다.

19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FC서울의 미디어데이는 오는 21일 대구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열린 통상적인 기자 간담회였으나 이날 화제의 중심은 대구전이 아닌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이 지난 14일 울산전 패배 이후 "2년 동안 아무것도 나아진 것 없는 FC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라는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올리면서 2년 전 부임한 황선홍 감독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진 데 따른 것이다.

울산전 당시 명단에서 제외됐던 박주영은 이틀 후 인스타그램 글에선 "저는 오늘 팀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팀에 피해를 끼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라며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할말을 하지 못하는 그런 선수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의혹을 키웠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선수가 개인적인 의견을 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팬들과 소통하는 문제고 환영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팀에 힘이 되는 메시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혀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논란이 된 글 이후 박주영과 따로 만나서 얘기한 적은 없다고 했다.

다만 황 감독은 "첫 글을 올린 것을 보고 나서 시즌 초에 선수들에게 한 얘기를 다시 한 번 선수들을 모아 놓고 했다"며 "상황이 안 좋으니까 나쁜 얘기나 행동은 자제하고 조금 서로를 배려해서 합심하며 위기 극복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는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개인적인 의견 충돌은 없었다"고 강조하면서도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자제하라고 분명히 당부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박주영이 감독 자신을 겨냥했다는 추측에 대해서는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팀의 주축 선수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에 대한 애정이나 미안한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라며 "팀내에서 잘 활용해서 위기를 극복해야할 것이다. 서로서로가 힘이 돼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주영의 몸 상태에 대해 황 감독은 "발목 부상 이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라며 이날 훈련을 지켜보고 대구전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1승 3무 3패로 10위에 머물러 있는 서울 입장에선 11위 대구와의 이번 8라운드 홈 경기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다.

황 감독은 "정말 마지막 경기라는 각오로 뛸 것"이라며 "압박감은 크지 않지만 서울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많은 미안함을 갖고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마음을 위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계기가 대구전이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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