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사, 미·러 긴장에 일부 아시아 항공편 '러 항로' 피해

입력 2018-04-16 00:32
미 항공사, 미·러 긴장에 일부 아시아 항공편 '러 항로' 피해

시리아 화학무기 갈등…'러 상공' 이용하던 3편 항로 변경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아메리칸항공이 '시리아 화학무기' 대응 공습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격화되자 일부 항공편에 대해 기존 러시아 항로를 피하도록 항로 변경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전날 소속 조종사들에게 아시아로 향하는 일부 항공편의 항로가 변경될 수 있다는 내부 공지를 띄웠다.

아메리칸항공은 러시아 상공을 이용하던 3편의 항공편에 대해 '러시아 항로'를 이용하지 않게 항로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편은 댈러스에서 홍콩과 베이징, 시카고에서 베이징으로 각각 운항하는 항공편이다.

아메리칸항공은 하루 평균 6천 편의 항공편을 운항한다. 이번 항로 변경 조치는 극히 일부 항공편에만 해당하지만,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보복 공습 이후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격화하는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항공은 내부 공지에서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에 대해 정기적 점검을 하고 근거가 있다고 판단하면 항로 변경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등을 공습했으며, 이에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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