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많은 컬링, 상생의 길 찾을까…내달 3일 간담회
대표팀 전원·시도연맹 관계자 모두 참석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대한컬링경기연맹은 다음 달 3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민국 컬링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각 시도의 컬링단체장, 시도 컬링팀 지도자와 선수 대표들 등 총 120여 명이 참석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한 여자컬링, 남자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 등 지도자도 전원 참석한다.
한국 컬링은 무관심과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은메달 쾌거를 계기로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연맹의 부실한 행정 체계와 지원 논란 등이 함께 불거지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현재 연맹은 회장도 없는 식물 상태다.
2016년 초대 통합 회장을 선출했지만, 대한체육회 감사 결과 회장 선거 과정에서 자격 없는 선거인단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 6월 인준이 취소됐다.
이후 직무대행 체제에서 두 달 이상 회장 공석 상태가 이어지면서 연맹은 체육회의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관리단체가 된 연맹은 모든 권리와 권한을 상실하고 관리위원회에 행정 등 운영 전반을 맡겨야 한다.
이번 간담회 최대 현안은 '회장 선거'다.
연맹을 바로 세우려면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회장선거관리규정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과거를 되짚는 시간도 가진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과와 컬링 국가대표 지원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이 마련돼 있다.
이는 올림픽 기간에 대표팀이 호소했던 부실 지원 문제에 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대표팀이 지적한 문제에 연맹이 반박 혹은 해명하는 공방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대표팀 운영 방안에 관한 논의도 한다.
평창 은메달을 딴 '팀 킴' 여자컬링 등 대표팀은 지난 3월 31일 자로 국가대표 기간이 만료된 상태다. 그러나 아직 2018-2019시즌 국가대표가 선발되지 않았다. 선발전 개최 방안을 논의하지 못한 탓이다.
연맹은 국가대표 전임 감독 도입을 검토 중이다. 선발전을 거쳐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국가대표 전임 감독의 지도와 관리를 받는다는 것이다. 대표팀과 연맹의 불협화음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팀 킴'의 성공 비결이 경북 의성여고 시절부터 오랜 시간 다져온 팀워크였고, 컬링은 개별 선수가 아닌 팀 전체를 대표로 선발하는 특성이 있어서 전임 감독제가 성공할 수 없다는 반대 의견이 있다.
대한민국 컬링 비전을 논의하고, 각계 애로와 건의 사항을 수렴하는 것도 간담회의 중요한 목적이다.
컬링 연맹은 현안이 워낙 산적해 있고 갈등의 골도 깊어 이번 간담회만으로 모든 해결 방안을 도출하기는 어렵다.
연맹 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의견을 수렴하고 발전 방향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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