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대황어' 초기생활사 국내 첫 규명

입력 2018-04-10 14:53
국립수산과학원 '대황어' 초기생활사 국내 첫 규명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는 동해 북부지역 하천에 사는 물고기인 대황어의 초기생활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대황어는 동해 북부로 흐르는 하천과 연안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며 태어난 모천(母川)으로 회귀하는 회유성 어류이다.

중앙내수면연구소는 대황어를 산업적으로 이용하고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17년 3월 강원도 고성군 북천 수계에서 대황어를 포획한 후 건강한 암수 5쌍에서 알과 정액을 받아 인공수정 시킨 후 초기생활사를 연구한 결과 수정란은 20도 수온에서 65시간 후에 부화했다.

부화한 새끼가 알 속의 영양성분인 난황을 흡수하는 데 10일이 걸렸으며, 이 시기부터 먹이를 먹고 성장했다.

부화 후 125일 만에 몸길이 3.9~7.1㎝까지 성장했고 236일 후에는 4.5㎝∼7.9㎝로 자라 어미와 비슷한 형태와 몸 색깔을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대황어는 1952년 일본의 모리 다메조 박사에 의해 처음으로 두만강과 함경북도 성진 등지에 분포하는 사실이 보고됐다.

1984년 전상린 교수가 실제로 대황어의 존재를 확인했지만 이후 별다른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



중앙내수면연구소는 30년 만에 대황어의 기초 생태를 규명해 한국어류학회지에 보고했다.

한국어류학회는 1987년 어류를 전공한 학자들에 의해 설립됐고 매년 4회 학회지를 발간하는 국내 최고의 어류전문학회이다.

황형규 중앙내수면연구소장은 "대황어는 해마다 이른 봄철 산란을 위해 떼를 지어 하천으로 이동하면서 장관을 연출하는데 수산자원과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이용하기 위해 더욱 체계적인 생태 연구를 계속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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