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법정관리냐 막판 합의냐…STX조선 '운명의 날'
노사 입장 평행선, 산은 고위 관계자 노사 면담에 한 가닥 기대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정부와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을 상대로 요구한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을 골자로 한 자구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동조합의 확약서 제출 시한이 9일 오후 5시로 다가왔다.
STX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제출 시한을 어기면 "원칙대로 처리한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어 STX조선을 다시 법정관리로 넘길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지난달 8일 STX조선을 일단 살린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한 달 간 시간을 주며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과 노조 확약서를 요구했다.
이 회사 생산직 690명 중 500여명을 내보내는 것을 의미했다.
방침이 나온 후 사측은 생산직 직원들을 상대로 두 차례 희망퇴직·아웃소싱(협력업체로 자리를 옮김) 신청을 받았다.
최종 신청자는 144명(희망퇴직 104명·아웃소싱 40명)에 머물렀다.
희망퇴직·아웃소싱에 응하지 않은 노조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전면파업을 계속 중이다.
그런데 자구안과 확약서 제출 시한까지 막판 합의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은 상황이다.
사측과 산업은행은 마지막까지 대화 창구를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가 이날 STX조선 진해조선소를 방문, 노사 양측을 직접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오전 8시부터 비상대책회의에 이어 조합원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 중이다.
노조 분위기는 인적 구조조정에 동의하는 확약서는 제출할 수 없다는 방침이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은 경영난으로 2013년부터 채권단 관리를 받다가 2016년 5월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 6월에 회생절차가 개시된 바 있다. 작년 7월 법정관리에서 졸업했지만 이번에 또다시 법정관리로 갈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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