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함께 터진 박병호-초이스…고척 홈런 공장 가동 시작
박병호, 티라노 타법으로 포크볼 공략해 시즌 4호포
초이스는 뒤늦게 시즌 마수걸이 홈런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둘이 합쳐 시즌 100홈런."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말한 박병호와 마이클 초이스의 2018시즌 홈런 합계는 달성 여부에 따라 팀의 성적을 좌우할 숫자다.
현실적으로 두 선수가 각각 홈런 50개를 치는 건 쉽지 않지만, 목표치에 가까워질수록 넥센은 과거의 '홈런 군단'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진다.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wiz전에서는 정규시즌 10경기 만에 박병호와 초이스의 동반 홈런이 터졌다.
박병호는 1회말 류희운의 포크볼을 때려 2점 홈런을, 초이스는 4회말 류희운의 직구를 공략해 솔로포를 각각 때렸다.
박병호의 홈런은 그를 상징하는 타격인 '티라노 타법'으로 나왔다는 점이 돋보였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박병호는 류희운의 포크볼이 몸쪽으로 파고들자 배트를 몸쪽으로 바짝 붙인 채 왼손 팔로 스윙만으로 타구를 관중석으로 보냈다.
시즌 4호 홈런으로 홈런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박병호다.
경기 후 박병호는 "실투를 운 좋게 넘겼다. 초반 점수를 내는 홈런을 쳤다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KBO리그에 순조롭게 복귀한 박병호와 달리, 초이스는 시즌 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시즌 46경기에서 17홈런으로 괴력을 뽐낸 초이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2할대 초반 타율에 홈런 없이 1타점만을 기록했다.
초이스는 솔로포에 볼넷 2개까지 골라내며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초이스는 "시즌 초 부진은 크게 신경 안 썼다. 잘 될 것이라 생각하고 루틴을 지켰다"며 "오늘 홈런이 나와 속이 후련하다. 이제 시작이다. 어느 타순이든 박병호와 붙어 있으니 도움이 된다"고 했다.
값진 홈런을 터트린 건 이들 둘만이 아니다.
이정후는 1회말 개인 첫 선두타자 홈런을 날려 지난해 4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361일 만에 손맛을 봤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이정후는 장타력 장착을 올해 목표로 삼았다.
겨울 동안 손가락을 다치면서 훈련에 잠시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이날 홈런으로 중거리 타자 변신에 시동을 걸었다.
고종욱의 한 경기 2홈런도 넥센에는 큰 호재다.
이날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고종욱은 5회와 8회 각각 솔로포를 날려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다.
원래 펀치력이 있는 고종욱까지 홈런 대열에 합류하면 넥센 타선은 상대 투수에게 피해갈 곳이 없는 지뢰밭이 된다.
경기 후 박병호는 "실투를 운 좋게 넘겼다. 초반 점수를 내는 홈런을 쳤다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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