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명 회사 그만뒀지만…STX조선 노사 구조조정 평행선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구조조정안 제출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닥쳤는데도 STX조선해양 노사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장윤근 대표이사와 고민철 노조 지회장 등 노사 양측 대표는 2일 오전 만나 협상을 했다.
구조조정에 반발한 노조가 지난달 26일 전면파업에 들어간 후 처음 만났다.
그러나 양측은 시각차만 확인하고 협상을 30분 만에 끝냈다.
사측은 법정관리를 피하려면 정부, 채권단이 요구한 수준의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노조는 인력감축을 전제로 한 구조조정과 노사확약서 제출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방침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1차 협상이 진전없이 끝난 이날 오후 STX조선 노조는 노조원들이 점거한 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력 구조조정 없는 노사 자율교섭을 촉구했다.
고민철 지회장은 "인적 구조조정을 중단하지 않으면 전면파업과 민주당 경남도당 점거농성을 무기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STX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8일 STX조선 처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을 포함한 자구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조확약서를 4월 9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확약서 제출 시한을 어기면 법정관리로 넘기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을 맞추려면 이 회사 생산직 690여 명 중 500여 명이 퇴직하거나 협력업체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지난달 20일부터 30일까지 사측이 받은 희망퇴직·아웃소싱 신청에 생산직 115명이 응했지만 남은 기간 인력을 훨씬 더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sea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