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민병헌 "개막전, 첫 국가대표 때보다 더 긴장됐다"

입력 2018-03-27 18:22
롯데 민병헌 "개막전, 첫 국가대표 때보다 더 긴장됐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첫 잠실 나들이에 나선 민병헌(31)은 3루 측 더그아웃을 무척이나 낯설어했다.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만난 민병헌은 "두산 시절 LG 원정경기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다. 어색하긴 하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럴 만도 했다. 민병헌은 지난해까지 무려 12년간 두산 외야를 지킨 프랜차이즈 스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80억원에 계약하며 유니폼을 갈아입긴 했지만 쉽게 적응이 될 리 만무하다.

병헌는 정든 두산을 적으로 만난다는 것에 대해 "기분이 정말 이상하다.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며 "첫 타석에서 두산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려고 한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승부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어색한 기분에 아직 두산 라커룸도 방문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기분이 이상해질 것 같아서 오늘 경기를 치르고 내일이나 모레 인사하러 갈 생각"이라고 했다.

민병헌은 두산에서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장원준, 유희관, 이용찬 선수의 공이 궁금하다. 중간에서는 김강률, 함덕주도 상대해보고 싶다. 안타 못 치면 놀릴 것 같아서 더 열심히 칠 생각"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민병헌은 지난주 SK 와이번스와 개막 2연전에서 타율 0.222(9타수 2안타)에 그치며 아직은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개막전에서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너무 컸던 것 같다. 한동희, 나원탁 등 어린 선수들이 안타를 치니까 더 초조해지더라"고 털어놨다.

개막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민병헌은 다음 경기에서 첫 두 타석에서도 무안타로 허덕였다.

그는 "처음으로 국가대표 나갔을 때보다 더 긴장되더라. 몸도 안 움직이고, 공도 안 보였다"며 "7타수 무안타에 그치니까 내려놓게 됐다. 그때부터 공도 보이고 마지막 두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고 했다.

민병헌은 "감이 돌아온 만큼 오늘부터는 타격이 괜찮을 것 같다"며 활약을 예고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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