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기승에 대구·경북 마라톤 대회 '비상'
(대구·영주·경주=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마라톤 대회를 앞둔 대구·경북 자치단체들이 미세먼지로 고민하고 있다.
오는 4월 1일 대구국제마라톤대회와 영주 소백산마라톤대회, 같은 달 7일에는 경주벚꽃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자치단체들은 날씨가 따뜻하고 벚꽃이 필 때 대회를 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해마다 이맘때 행사 일정을 잡는다.
그러나 최근 거의 매일 전국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 행사에 차질이 생기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올해 27회를 맞는 경주벚꽃마라톤대회는 과거에 황사가 몰려와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든 적도 있다.
이에 따라 자치단체들은 미세먼지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대구시는 미세먼지를 막는 마스크 판매대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한다.
무료로 나눠주면 좋겠으나 참가자 1만5천명에게 모두 지급하기에는 큰 비용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시 관계자는 말했다.
영주시는 최근 실무자 회의에서 마스크 비치 문제를 논의하고 조만간 결론을 내기로 했다.
경주시도 마스크를 준비하거나 행사장 주변 도로에 물을 뿌리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근본 해결책이 되기 힘들어 지자체 고민이 커지고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마라톤 행사만 하는 게 아니라 특산물 소개 등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미세먼지로 참가자가 줄어들지나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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