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미투' 사건 심의에 학생도 참여…"강경 대응"
의혹 교수 사표수리 보류하고 조사…'접촉·연락 금지' 서약서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이화여대가 교내 '미투' 사안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대는 "최근 교내에서 발생한 조형예술대 및 음대 미투 사안과 관련해 긴급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철저하게 조사한 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강경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대는 구체적으로 최근 발생한 미투 사안을 다루기 위해 오는 30일 열릴 제1차 성희롱심의위원회에 학생위원 2명을 추가 위촉하기로 했다.
성희롱심의위는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 등 교내 성 관련 사건을 다루는 기구의 이름이며 원래 최소 6인의 위원으로 열린다.
학교 측은 또 지난 26일 접수한 음대 교수의 사표 수리를 보류하고 조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또 해당 교수들에게 관련 사실 진술서, 폭로 학생들에게 일체 접촉·연락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서약서를 요청했다.
진술서 제출 시한은 여성가족부가 '대학 성폭력 피해자 지원 및 사건처리 매뉴얼'에서 규정한 14일의 절반인 7일로 한정해 신속하게 처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7월 교내 독립 기구인 '인권센터'를 출범해 구성원의 인권 보호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대 관계자는 "최근 미투 사안 발생 직후부터 해당 교수와 학생을 분리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피해자 보호를 제1 원칙으로 세워 해당 교수를 수업과 학내 활동에서 배제했다"며 "모든 구성원이 안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에서는 지난 20일 조형예술대 교수, 22일 음대 교수에 대한 미투 폭로가 나와 교수에 의한 학생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