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난방 줄여 대기오염 막자"…中, 지열 개발 본격화
ADB서 2천600억원 차관 유치…'청정에너지 대국' 아이슬란드와 협력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석탄난방으로 인한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중국이 청정에너지인 지열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여기에 '청정에너지 대국'으로 불리는 아이슬란드가 힘을 보탠다.
27일 아시아개발은행(ADB)과 CNN머니 등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에너지기업 AGE와 중국 국영 석유화학기업 시노펙의 지열 개발 합작사업이 ADB의 자금 지원으로 본격 추진된다.
ADB는 최근 중국의 지열 개발을 돕기 위해 2억5천만 달러(2천687억 원)의 차관을 제공하는 계약을 이들 기업과 맺었다.
디와카르 굽타 ADB 부총재는 "이번 개발사업은 아시아에 획기적인 것"이라며 "지열 난방은 수백만 명의 시민에게 안전하고 안정적인 난방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배출, 화석연료 의존도를 크게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열 난방은 지하에 흐르는 뜨거운 물이나 증기를 모아 전용 관로를 통해 가정이나 기업에 공급하는 것이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지열 시설이 전기 생산의 약 25%를 차지하며 10가구 가운데 9가구 꼴로 지열 난방을 공급받는다. 아이슬란드는 지열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의존 비중이 2015년 기준 88.5%로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다.
중국과 아이슬란드 합작사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 북부 지역의 지열 개발을 우선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사망 원인의 3분의 1 가까이가 대기오염과 연관됐다는 중국 난징대의 연구 결과가 2016년 나오기도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에서 에너지의 석탄 의존도는 58%로 재생에너지 12%를 5배가량 웃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석탄 사용량 가운데 7천만t을 지열로 대체하고 재생에너지 시설 구축과 생산에 2조5천 위안(430조2천25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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