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통화정책 회의·무역전쟁 우려…다우 0.18% 하락 마감

입력 2018-03-22 05:41
수정 2018-03-22 07:53
뉴욕증시 통화정책 회의·무역전쟁 우려…다우 0.18%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국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무역전쟁 우려 등으로 방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96포인트(0.18%) 내린 24,682.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01포인트(0.18%) 하락한 2,711.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02포인트(0.26%) 낮은 7,345.2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혼조 출발해 장중에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오후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반락했다가 곧 반등하고 다시 반락하는 등 혼조 된 양상을 보였다.

시장은 FOMC 성명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페이스북 주가, 무역전쟁 우려 등을 주목했다.

업종별로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업종이 2.6% 강세를 보였다. 소재와 산업이 각각 1%와 0.1% 오르고 나머지 업종은 일제히 내렸다. 필수 소비재가 1.3%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으며, 부동산 0.9%, 통신 0.8%, 기술 0.6% 순서였다.

이날 연준은 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1.50~1.75%로 25bp 인상했다.

연준은 경기를 낙관하면서도 올해 기준금리 인상횟수는 올리지 않는 등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정책 포석을 보였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횟수 전망을 3차례로 유지했지만, 내년은 이전보다 한 차례 많은 3차례로 높였다.

연준은 또 올해 경제 성장률이 기존 예상치인 2.5%보다 높은 2.7%를 보이고, 내년에도 2.1%보다 높은 2.4%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 실업률이 지난해 12월에 내놨던 3.9%보다 낮은 3.8%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하지만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올해와 내년 각각 1.9%와 2.0%인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연준의 목표"라며 "물가 상승이 가속한다고 할만한 지표가 없다"고 말했다.

파월은 또 주식, 상업용 부동산을 포함한 일부 자산 가격이 역대 기준보다 높지만, 주택시장은 아니라며 이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경기 침체 가능성이 크지 않으며 무역전쟁 우려가 당장 경기 전망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는 FOMC 직후 올랐다가 파월의 기자회견 중에 점진적 금리 인상 발언이 반복되자 내리는 양상을 보였다.

FTSE러셀의 알렉 영 상무이사는 "세제개편에 따른 재정 부양과 물가 상승, 세계 경제 동반 성장 등에 힘입어, 연준이 빨리 긴축에 나서는 정책 실수를 할까 걱정했다"며 "우려했던 것보다 연준의 경제 전망은 덜 공격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증시가 경제 성장 지속에도 점진적 금리 인상으로 안심하면서 안도 랠리를 펼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연준이 경제 확장에 대해 자신감을 유지한다는 점에 안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2017년 10~12월) 경상수지 적자가 무역적자 확대 등으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4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천281억6천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26%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1천250억 달러다.

4분기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3분기의 2.1%보다 늘었다. 2분기에도 2.6%였다.

미국의 지난 2월 기존주택판매가 재고 부족과 가격 및 금리 상승 등의 역풍에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늘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 대비 3.0% 늘어난 554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540만 채였다.

NAR의 로렌서 윤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수요가 여전히 매우 강하다며 다만 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일부 주택 소유자의 매도를 막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30년 만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월 초의 3.95%에서 3월 초 4.43%까지 올랐다.

2월 기존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5.9% 상승한 24만1천700 달러를 나타냈다. 주택가격 상승세는 5년째다. 중간 판매가격은 물가가 반영되지 않는다.

2월 기존 주택재고는 일 년 전의 3.8개월 치에서 3.4개월 치로 낮아졌다.

트룰리아의 체릴 영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금리 상승이 주택시장 참가자들의 시장 진입을 그만두게 할 정도는 못 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의 주가는 최근 이틀간 9%가량의 하락 후 이날 저가매수세가 나와 0.7% 올랐다.

페이스북은 데이터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에서 얻은 개인정보를 토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 유권자의 성향을 분석한 데이터를 제공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주주 집단 소송과 가입자의 대규모 탈퇴 조짐에 직면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는 회계연도 1분기 마일 당 좌석 승객 매출(RASM) 전망치를 하향해 4.8% 하락했다.

회사는 1분기 RASM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는 전년 대비 1~2% 증가였다.

업계의 가격 경쟁과 봄방학 연휴의 여행 수요 부진 등이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이어졌다.

미국 식료품 제조사인 제너럴 밀스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비관론으로 8.8% 하락했다.

제너럴 밀스는 지난 2월 25일로 마감된 분기의 순이익이 9억4천100만 달러(주당 1.6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EPS는 79센트로 팩트셋 전망치 78센트를 웃돌았다.

제프 하머닝 최고경영자(CEO)는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은 자사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스러웠다고 진단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미 행정부가 중국 수출품에 대해서 징계성으로 최소 300억 달러의 수입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며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유가는 예상 밖으로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한 데다 이란과 관련된 지정학적 우려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3달러(2.6%) 상승한 65.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 2일 이후 최고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59% 내린 17.91을 기록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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