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도 '착시'…정지화면을 '회전'으로 인식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인공지능(AI)도 인간처럼 정지화면을 회전하고 있는 것으로 잘못 판단하는 '착시'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과 기초생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심리학 프런티어'(Frontiers in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심층학습(딥 러닝)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AI는 화상과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읽어들여 스스로 판단과 예측능력을 높인다. 이세돌을 비롯, 세계 최고의 기사들을 잇따라 격파해 화제가 된 AI는 화상진단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사람의 뇌와 마찬가지로 눈으로 보는 정보로 예측을 수정하면서 학습하는 AI 소프트에 회전하는 프로펠러의 영상을 보여주고 회전방향과 속도 등을 정확하게 예측하도록 학습시켰다.
그런 다음 기타오카 아키요시(北岡明佳) 리쓰메이칸 대학 교수(지각심리학)가 고안한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정지화면을 보여줬다. 뱀이 몸을 사린 모양의 이 화면은 정지해 있지만, 사람의 눈에는 회전하는 것처럼 착시를 일으킨다.
AI는 그림 속의 원이 회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회전방향과 속도를 예측했다. 그림의 색을 바꾸자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으로 판단하는 등 사람과 마찬가지의 착각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와타나베 에이지(渡?英治) 기초생물학연구소 교수(동물심리학) 는 마이니치(每日)신문에 "AI가 착시 현상이라는 실수를 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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