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자평한 세계1위 행복비결…"자연·평등·중부담중복지"
"예쁜 사계절에 평온한 여가…높은 세금에 확실한 보건·교육"
믿음직한 사회안전망…빈부격차 작고 남녀노소 평등문화도 '휘바'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전 세계에서 국민 행복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힌 핀란드의 비결은 무엇일까?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핀란드에 거주하는 독자 인터뷰를 통해 그 이유를 분석했다.
대대수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핀란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북극권 바로 밑에 자리한 소도시 로바니에미에 거주하는 카트리 크로티넨(27)은 "이곳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이라며 "우리에게는 아름답고 다른 네 계절이 있으며, 이제 어두운 겨울을 지나 봄으로 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크로티넨은 "겨울에는 스키를 타거나 얼음낚시를 하고, 늦여름이나 가을에는 산딸기나 버섯을 딴다"고 말했다.
그는 "가을은 사냥철이기도 하다"면서 "숲이나 얼어붙은 호수에 가면 엄청난 행복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출신으로 핀란드 동부 작은 마을 렌티라에 20년 동안 거주한 사브리나 로게아스(40) 역시 "자연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문화가 핀란드를 가장 행복한 나라로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게아스는 "우리는 자연과 사우나, 가족, 고요함과 같이 단순한 것들을 즐긴다"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가진 것에 행복해하며,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핀란드 사람들은 탄탄한 사회 복지와 이를 유지하기 위해 높은 세금을 내는 데에도 만족했다.
수도 헬싱키에 거주하는 멜리사 게오르기오우는 "모두가 각자의 세금을 내기 때문에 당신이 얼마나 부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세율이 높긴 하지만 그만큼 혜택이 돌아온다"면서 "사람들은 기초 생활을 충족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남부의 유배스큘래에 사는 한나 파율람미(37)는 한발 더 나아가 "우리 핀란드 사람들은 높은 세금 덕분에 행복하다"고 주장했다.
파율람미는 "건강보험 덕분에 병에 걸리는 게 곧 파산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토대로 형성된 평등한 문화도 강점으로 꼽았다.
헬싱키에 사는 에리카 로스-쿨비크는 "모든 시민이 평등하다"면서 "우리는 무상 건강보험은 물론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무상 교육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일 당신이 넘어지면 사회 보장 시스템이 당신을 잡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핀란드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1906년에 여성 참정권을 획득했고, 1926년 최초의 여성 총리가 나왔으며 이후에도 여성 대통령과 총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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