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스·국민당 비판했던 대만 역사학자 리아오 별세

입력 2018-03-18 17:40
장제스·국민당 비판했던 대만 역사학자 리아오 별세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장제스(蔣介石) 총통과 국민당 정권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옥고를 치렀던 대만 역사학자이자 정치가, 작가인 리아오(李敖)가 18일 별세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83세.

보도에 따르면 2015년부터 뇌종양을 앓아온 리아오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59분 대만 타이베이(台北) 시내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1935년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태어난 리아오는 14살 때까지 베이징(北京)에서 자랐으나, 1949년 가족과 함께 대만으로 이주했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1971년 3월 장제스 총통과 집권당인 국민당을 비판했다가 정치범으로 5년8개월간 수감된 뒤 1976년 11월 풀려났다.

그는 청조 말기 사회상을 다룬 소설 '북경법원사'(北京法源寺) 등 10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2000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0년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했고,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 격)을 지냈다.

리아오는 입법위원 시절이던 2005년 9월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대 연설에서 "공산당은 소멸할 것이다", "사상과 언론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비판했다고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리아오가 정치문제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과 연변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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