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물가상승세 확대 전망…원유 감산 지속"

입력 2018-03-11 12:00
한은 "美 물가상승세 확대 전망…원유 감산 지속"

엔화, 달러대비 강세 이어질 것…브라질 3년 만에 플러스 성장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화 약세, 고용시장 개선 등으로 미국의 물가상승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11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미국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지면서 연준 장기목표(2%)에 수렴하는 모습이며, 앞으로도 최근 여건 변화에 비춰볼 때 물가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물가상승세 확대는 금리인상 속도를 높이는 배경이 된다.

주요 투자은행들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올해 4분기에 장기 목표치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한은은 전했다.

한은은 실제실업률이 자연실업률을 밑도는 등 유휴노동력이 축소돼서 임금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국제유가도 글로벌 경기 회복, 산유국 감산합의 연장,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 확대와 트럼프 행정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며 수입물가도 올랐다.

한은은 2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생산량은 하루 평균 3천228만 배럴로 전월 보다 7만 배럴 줄어드는 등 감산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6월 OPEC 정기총회에서 감산연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이 연장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곡물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곡물수요가 지난해와 비슷한데 공급은 기상악화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옥수수와 대두 가격이 미국과 아르헨티나 가뭄 등으로 전월 대비 3.7%와 4.0% 올랐고 소맥은 미국 가뭄에 유럽 한파가 더해져 5.4% 상승했다.



엔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6.7% 절상됐으며 당분간 강세가 예상된다고 한은은 말했다.

최근 주요국 증시 급락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며 엔화 수요가 늘었고 올해 초 일본은행 통화정책 변화 기대 등이 영향을 줬다.

한은은 모건스탠리, 노무라, 미쓰비시도쿄UFJ 등은 엔화강세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1.0% 성장하며 3년 만에 플러스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은은 전했다. 2015년과 2016년은 각각 -3.5%였다.

올해도 내수 회복세가 확대돼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1.9% 성장을 예상했다.

다만 10월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있다. 또 올해 들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재정악화와 연금개혁 지연 등을 들어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BB-로 한 단계 낮췄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