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美, 北과 대화하려면 그릇된 정책 버려야"
"北 중대조치, 제재압박 결과물도 시간벌기도 아니다"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7일 미국을 향해 북한과 대화하려면 정책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북남 특사교환, 수뇌 상봉을 향한 착실한 절차'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이 조선(북한)과의 대화를 이어가려고 한다면 남측 특사대표단의 방북에서 뚜렷이 나타난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종래의 그릇된 정책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말로써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조선반도 평화와 북남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미국에도 유익하다"라며 "조선의 최고영도자(김정은)와 허심탄회하게 담화를 나눈 특사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입안자들이 똑똑히 새겨들어야 할 메시지는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북남 공조와 평화 공세로 오랜 교전국(미국)을 더욱 궁지에 몰아가고 있는 조선의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대화에 목말라할 이유가 없다"며 "각국 매체들이 유포해온 견해와 달리 조선의 급속한 핵 무력 강화에 당황망조하여 비공개리에 대화의 문을 계속 두드려온 것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의 대내 매체가 3차 남북정상회담 합의 등 특사단이 북측과 합의한 내용 등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있지만, 조선신보는 "북남 사이에는 이미 세 번째의 수뇌 상봉이 상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2018년 2월과 3월에 서울과 평양을 오고 가면서 진행된 특사교환은 북과 남이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나간다는 6·15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착실한 절차"라고 평가했다.
또 "연초부터 조선이 취한 일련의 중대조치들은 '제재와 압박이 초래한 결과물'이 아니며 '핵, 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간벌기'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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