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아픈 상흔' 전일빌딩에 시민 광장 조성한다
광주시, 건물 1∼4층에 시민플라자 조성…2019년말 준공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5·18민주화운동 등 광주 현대사와 부침(浮沈)을 함께한 동구 금남로 1가 전일빌딩에 가칭 시민플라자가 조성된다.
광주시는 지난해 중단했던 전일빌딩 설계용역을 마무리하는 대로 국비 등 420억원을 들여, 오는 9월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전일빌딩은 지난해 11월 리모델링 설계 중 10층과 옥상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탄흔이 발견돼 작업이 중단됐다.
광주시는 우선 시민플라자로 제공할 1층부터 4층까지에 어떤 콘텐츠를 담을지 시민 공모에 나선다.
공모는 6일부터 20일까지다.
이 공간에는 청년 및 NGO 센터인 시민참여공간과 공공 전자도서관, 문화센터, 남도관광 홍보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5∼7층에는 정보통신기술 입주기업 공간이 자리한다.
ICT 관련 콘텐츠 기업과 창조기업 집적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의 거점 공간이다.
8∼10층은 '아시아 융복합콘텐츠와 투자진흥지구존으로 극장 형태의 홀로그램 상영관, 스튜디오, 문화교육실 등을 갖춘다.
계엄군 탄흔이 발견된 곳은 전시관과 자료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일빌딩은 1968년 12월 7층 건물로 준공된 뒤 4차례 증·개축을 거쳐 10층 규모의 현재 모습을 갖췄다.
광주 동구 금남로 1가 1번지라는 주소가 대변하듯 지역민에게는 상징적인 건물로 인식되고 있다.
5·18 당시 옛 전남도청 광장, 분수대 등에서 쫓겨온 시민이 몸을 숨기기도 했던 곳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5일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은 단순한 환경개선의 의미를 넘어 상징성의 건물을 시민의 품에 돌려준다는 의미에서 시민 광장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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