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에 징역 30년 구형하자 법정 '술렁'…지지자 "말이 되나" 탄식

입력 2018-02-27 19:33
朴에 징역 30년 구형하자 법정 '술렁'…지지자 "말이 되나" 탄식

국선변호인은 변론 도중 울먹여…최순실 변호사 이경재·권영광 방청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18대 대통령으로서 국정농단 최종 책임자인 피고인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검찰이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결심공판에서 구형량을 밝히자 법정은 '헉', '아…30년' 등의 짧은 탄식들이 터져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도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방청석은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 취재진 등으로 4분의 3가량이 채워졌다.

돌발상황을 대비해 법정 곳곳에 배치된 경위들이 방청석을 지켜봤지만, 검찰 구형 직후의 술렁임을 막지는 못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방청석 한쪽에선 "30년이 뭔가. 50년은 해야지"라며 검찰의 구형량을 비꼬는 듯한 목소리가 작게 들리기도 했다.

재판부가 "정숙해 달라. 소리를 내거나 소란행위를 하면 퇴정이나 정도가 심하면 감치될 수 있다"고 경고하자 방청석은 다소 진정됐다.

하지만 변호인 최후변론을 이어가기 위해 휴정이 선언되자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검찰 구형량을 놓고 분노를 드러냈다. 이들은 "징역 30년이 뭐냐. 차라리 사형을 시키지"라며 "이게 나라냐"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날 결심공판은 오후 2시 10분에 시작해 오후 7시께 끝이 났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재판이 끝나자 "우리를 먼저 죽이라"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법정에는 검찰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가 직접 나왔다.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3차장 검사가 이례적으로 검찰 석에서 자리를 지킨 것이다.

방청석 한쪽에는 최순실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와 권영광 변호사도 자리를 잡고 재판을 지켜봤다.

또 검찰 구형 이후 최후변론을 이어가던 국선변호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했던 일을 모두 없던 것으로 치부해야 하나"라며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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