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ICC가 조사한다고?…마약과 전쟁 멈추지 않는다"

입력 2018-02-27 10:21
두테르테 "ICC가 조사한다고?…마약과 전쟁 멈추지 않는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국제형사재판소(ICC)도 인권 유린 비판을 받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과의 유혈전쟁'에 제동을 걸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7일 필리핀 일간 마닐라불러틴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한 행사에서 ICC 조사와 관계없이 불법 마약과의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 임기 마지막 날까지 마약과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정부가 이 전쟁을 멈추면 다음 세대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ICC는 필리핀의 마약 소탕 과정에서 제기된 마약용의자 즉결처형 의혹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필리핀에서는 2016년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4천 명 가까운 마약용의자가 경찰의 단속 현장에서 사살됐다. 자경단이나 괴한에 의해 사살된 마약용의자를 포함하면 사망자가 1만 명을 넘는 것으로 인권단체들은 추정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법무부 소속 국가수사국(NBI)을 비롯한 법 집행 기구를 겨냥,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일부 법 집행관들이 불법 마약 매매에 연루된 것"이라며 해당자들의 자진 사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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