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PSA, 말레이서 차량 현지생산…동남아 진출 본격화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프랑스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푸조·시트로앵 그룹(PSA)이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자사 차량을 현지생산하기로 했다.
26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PSA는 이날 말레이시아 재벌 나자(Naza) 그룹의 케다 주 구룬 자동차 공장 지분 56%를 인수하고 차량 현지생산을 위한 합작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시설의 생산능력은 연간 5만대 규모로 알려졌다.
PSA는 올해 안에 푸조 라인업에 속한 차량을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현지 생산하고, 내년부터는 시트로앵 라인업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PSA는 인구 6억2천만 명의 거대 경제권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내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PSA는 아세안 국가에서 차량을 현지생산할 경우 다른 회원국에 수출할 때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앞서 PSA는 말레이시아 국영 자동차업체 프로톤홀딩스의 지분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으나, 중국 자동차 기업 지리(Geely·吉利)에 밀려 중도 포기한 뒤 나자 그룹과의 협력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최대 민영 자동차기업인 나자 그룹은 기아자동차와 페라리, 마세라티, 쉐보레,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외국 자동차 제조사의 공식 수입판매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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