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유 넘어 공동투자까지'…런던서 한국 금융기관 뭉쳤다

입력 2018-02-23 06:00
'정보공유 넘어 공동투자까지'…런던서 한국 금융기관 뭉쳤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세계적 금융중심지인 영국 런던에서 한국 공공 및 민간 투자기관이 모여 정보 공유는 물론 공동투자 방안을 모색한다.

22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터민스터 지역에 위치한 주영 한국대사관 회의실에서는 '런던 국제금융 협의체' 출범식 및 1차 회의가 열렸다.

협의체는 런던에 주재하고 있는 대한민국 공공 및 민간 투자기관의 협력을 위해 만들어졌다.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을 공유하는 한편, 우수한 투자기회를 발견할 경우 국내 금융기관의 공동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개별 금융기관만으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의미있는 투자를 진행하기 쉽지 않은 만큼 국내 기관이 뭉쳐서 더 큰 기회를 찾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및 투자은행(IB) 전문가를 초청해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세미나도 진행한다. 회의는 분기별 1회 진행하되 특정 이슈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투자공사(KIC)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삼성자산운용 등 3개 자산운용기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KEB하나은행, 국민은행 등 7개 은행, 미래에셋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4개 증권사, 교보생명과 삼성생명, DB손해보험 등 7개 보험사,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 유관기관까지 런던 주재 23개 기관 기관장 및 투자담당자가 참석했다.

협의체 운영방안과 함께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들을 초청해 2018년 경제 및 금융시장 동향,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황준국 주영 대사는 "이번 협의체 출범은 금융시장 동향 공유 차원을 넘어서 구체적인 투자정보를 교환하고 미래 공동투자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사관도 민간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측면 지원해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협의체 결성을 주도한 정상근 한국투자공사 런던지사장은 "KIC도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하고 있지만 굉장히 좋은 정보들은 글로벌 금융기관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하다"면서 "우리 기관들이 함께 모여 글로벌 투자 정보 네트워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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