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올림픽 데뷔한 자메이카 女봅슬레이팀 "정말 뜻깊다"
(평창=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코치 이탈, 썰매 갈등 등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온갖 난제에 부딪힌 자메이카 봅슬레이 여자 대표팀이 이를 이겨내고 마침내 역사적인 데뷔를 했다.
자즈민 펜레이터 빅토리안(33)과 캐리 러셀(28)로 구성된 자메이카 여자팀은 20일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를 치렀다.
이들은 예선 1차 시기에서 51.29초, 2차 시기에서 51.50초를 기록했다.
18위로, 선두인 독일보다 1.53초 늦다.
이들은 21일 3, 4차 시기를 치른다.
자메이카 여자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회 직전 독일인 코치가 보수와 썰매 대여 비용을 요구하며 팀을 이탈, 출전 무산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자메이카 맥주 브랜드 레드스트라이크가 썰매를 기증해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첫 경기를 무사히 마친 러셀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자메이카를 대표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아직 끝이 아니고, 우리는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빅토리안도 "우리 경기에 만족하지는 않지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보고 내일 더 잘 할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장벽은 깨라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자메이카에서 온 첫 여자팀이고, 여기서부터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메이카 여자 대표팀은 영화 '쿨러닝'을 연상하게 하는 사연으로 주목받았다.
자메이카 아버지를 둔 빅토리안은 투척 선수 출신으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미국 봅슬레이 대표로 출전했다.
러셀은 2013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자메이카 육상 국가대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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