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한복판서 경찰-수피교도 충돌…사망자 발생(종합)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수도 테헤란 북동부 파스다란 지역 경찰서 앞에서 19일(현지시간) 오후 소수 이슬람 종파 수피즘의 일종인 고나바디 데르비시파(이란어로 다르비시) 신도들과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란 경찰은 이날 물리적 충돌로 시위를 막던 경찰관과 민병대원 5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사이드 몬타제르알마흐디 경찰 대변인은 "시위대 중 한 명이 버스를 탈취해 경찰 쪽으로 돌진해 경찰관 3명이 숨졌고, 흉기와 차량 돌진으로 바시즈 민병대원 2명이 사망했다"면서 "이들은 불법 시위를 조직해 경찰, 시민을 공격하고 기물을 부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진압 과정에서 총성이 들렸으며 시위대 측에서도 사상자가 나왔다는 주장이 확산했다.
이란 경찰은 경찰관과 시위대 30명이 부상했으며, 300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고나바디 데르비시 신도들은 이달 들어 이란 당국이 지도급 인사와 신도를 체포한 데 항의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고나바디 데르비시파는 이란에서 가장 큰 수피즘 종파 중 하나이다. 수피즘은 계율보다는 기도와 금욕을 통해 영적인 체험을 중시한다.
소수이지만 이란 전역에 분포하는데, 이란 신정일치 통치 체제의 정점인 최고지도자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평가된다.
시아파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서 수피즘 신앙은 불법이 아니지만, 종종 이란 당국과 갈등을 빚었다. 평소에는 자신의 종교 행위에 조용히 집중하지만 당국의 조치가 지나치다고 판단하면 물리적인 방식으로 집단행동에 나서곤 한다.
고나바디 데르비시파 신도들은 이란 정부가 자신의 종파를 차별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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