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100인의 여성체육인, 체육계 성폭력 조사 촉구 성명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사단법인 100인의 여성체육인이 체육계에 만연한 성폭력 사건들에 대해 체육 관련 행정기관의 진정성 있는 조사와 관심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100인의 여성체육인회는 19일 '체육계 미투(#me too) 선언 김은희, 여성체육인들이 함께할 것'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앞으로 이러한 문제들을 좌시하지 않고 동료, 선후배 여성체육인들이 피해자들과 함께하며 목소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성명 제목에 등장한 김은희 씨는 테니스 선수 출신으로 이달 초 방영된 SBS 스페셜 '#미투(Me Too) 나는 말한다' 편에 나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역시 테니스 선수 출신 이덕희 씨가 회장을 맡은 100인의 여성체육인회는 "성폭력 피해자를 오히려 부끄럽게 여기는 인식 속에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진실들이 묻혀온 것이 사실"이라며 "남성 중심주의와 서열 문화가 강한 체육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 하나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상황 속에 용기 있는 목소리를 외쳐준 후배 체육인 김은희 선수의 고백에 분개의 눈물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체육계에 만연한 성폭력 사건들에 대해 체육 관련 행정기관의 진정성 있는 조사와 관심을 촉구한다"는 의견을 냈다.
김은희 씨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코치를 16년 만인 지난해 테니스 대회장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이후 법정 소송을 통해 1심에서 코치에게 징역 10년이 구형됐다.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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