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머리 감독 "이제 좋아졌는데, 남은 경기 좀 더 있었다면…"
"단일팀이 치른 경기 중 일본전과 오늘 스위스전이 가장 좋았다"
"일본과 재대결해서 아시아 최고가 누군지 보여주겠다"
(강릉=연합뉴스) 유지호 신창용 기자 =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은 뒤늦게 발동이 걸린 선수들을 지켜보며 이제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놓은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머리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8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5∼8위 순위 결정전에서 스위스에 0-2로 패했다.
지난 14일 일본전에서 1-4로 아깝게 지며 자신감을 쌓은 단일팀은 이날 스위스와 '리턴매치'에서 첫 대결의 0-8 대패를 잊게 하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머리 감독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일본전에 이어 또 한 번의 팽팽한 경기였다"며 "우리 선수들이 이제야 라인별로 호흡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일본전과 오늘 경기는 좋았다"고 자평했다.
그는 "스위스와 스웨덴에 모두 0-8로 패했던 첫 두 경기 때만 해도 우리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호흡도 맞지 않았다"며 "남은 경기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제 막 경기력이 올라온 단일팀은 올림픽 종착역만을 남겨놓고 있다. 단일팀은 20일 낮 12시 10분에 관동하키센터에서 7∼8위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스웨덴-일본전 패자와 맞붙는데,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이 단일팀의 올림픽 마지막 경기 상대가 될 공산이 크다.
머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지쳤지만 그런데도 일본을 상대로 또 한번 대결하고 싶어한다"며 "선수들은 일본을 꺾고 누가 아시아의 정상인지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골리 신소정이다. 신소정은 이날 스위스의 유효 슈팅 53개 중 51개를 막아내는 경이적인 선방쇼로 뒷문을 완벽하게 지켜냈다.
머리 감독은 "신소정은 항상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펼쳤다"며 "일본전과 오늘 경기는 평상시보다 더 좋았다. 그는 침착했고, 자신감이 넘쳤다. 신소정 덕분에 수비수들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공격수들도 신소정을 믿고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단일팀의 주축인 한국 대표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2001년생만 3명, 2000년생이 5명이다.
머리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은 어린 선수들은 한국 대표팀의 초석이 될 귀중한 자원들"이라며 "우리는 젊고,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다음 올림픽에서는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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