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북 단일팀 선수들, 가장 작고 어리고 가벼워

입력 2018-02-11 10:29
[올림픽] 남북 단일팀 선수들, 가장 작고 어리고 가벼워

머리 감독 "다음 두 경기, 충분히 기회 있다"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본선 8개 출전팀 중 체격에서 가장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각 팀 로스터를 살펴보면 단일팀의 평균 키는 160㎝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8개 팀 중 최단신이었다.

전날 단일팀의 역사적인 올림픽 첫 경기에서 0-8 대패를 안기고 잔칫상에 재를 뿌린 스위스(168㎝)와 비교하면 8㎝나 적다.

출전팀 중에서 최장신은 올림픽 5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캐나다(172㎝)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가 170㎝로 그 뒤를 이었다.

체형이 비슷한 일본도 163㎝로 단일팀보다는 크다.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는 총 8개 팀이 출전해서 상, 하위 그룹으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상위 그룹인 A조(미국, 캐나다, 핀란드, OAR)에 속한 4개 팀은 모두 평균 신장이 168㎝ 이상이었다.

B조(단일팀, 스위스, 스웨덴, 일본)는 스위스와 스웨덴이 나란히 168㎝로 가장 컸고, 일본에 이어 단일팀이 가장 작았다.

신장의 열세는 체중 차이로 연결됐다.

평균 체중이 50㎏대인 팀은 단일팀(58㎏)과 일본(59㎏), 두 팀밖에 없다.

캐나다와 OAR는 나란히 70㎏을 기록했고, 스웨덴(68㎏), 미국·핀란드(이상 67㎏), 스위스(63㎏)가 뒤를 이었다.

평균 연령에서도 단일팀은 22세로 OAR와 함께 최연소였다. 캐나다가 평균 27세로 최고령을 기록했다.

단일팀이 이러한 신체적인 열세를 극복하려면 다른 팀보다 한 발, 두 발 더 뛰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일팀은 전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안겨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리가 얼어붙은 듯 쭉쭉 치고 나가는 스위스 선수들을 따라잡지 못했다.

참고로 단일팀에 첫 패배를 안긴 스위스는 체격과 기량에서 우월한 캐나다와 지난 4일 평가전에서 0-10으로 대패했다.

단일팀은 이제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12일에는 스웨덴, 14일에는 일본과의 조별리그 경기가 남아 있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은 "우리는 (지난 4일 평가전에서) 스웨덴과 좋은 경기를 했다. 일본과도 지난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잘 싸웠다. 다음 두 경기에서는 기회가 있다고 확신한다. 스위스전의 패배는 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먼저 긴장감을 털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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