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머리 감독 "긴장한 탓에 3골 내줬고, 흐름을 바꾸기 어려웠다"
"차라리 작년 7월에 단일팀 했음 좋았을 텐데"
(강릉=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한 지 16일 만에 올림픽 첫 경기를 치렀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올림픽 첫 경기에서 대패한 뒤 머리 감독은 그 점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머리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0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 0-8로 대패했다.
머리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긴장했다.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림픽 무대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는 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패배의 원인을 짚었다.
그는 "1피리어드에서 선수들이 긴장한 탓에 3골을 내줬고, 그 상황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머리 감독도 올림픽의 중압감을 잘 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다른 경기 하듯이 똑같이 플레이하고, 이 순간 자체를 즐기라고 주문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머리 감독은 이에 더해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단일팀이 결성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사실 단일팀이 실제로 성사될 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결국에는 단일팀이 성사됐고, 우리는 정말로 북한 선수들과 즐겁게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선수들은 정말로 열심히 훈련했고, 그들은 더 배우고자 했고, 더 나아지고자 했다"고 했다.
머리 감독은 "하지만 준비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너무도 부족했다"며 "차라리 (단일팀 논의가 처음으로 불거진) 지난해 7월에 단일팀을 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그랬다면 한 시즌을 풀로 준비하면서 더 나은 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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