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시당 당원명부 유출 사실로…전임당직자 부적절 관리
시당 조사결과…이용섭 문자메시지 발송 이용 여부는 확인 못 해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전임 당직자가 당원명부를 부적절하게 관리한 사실이 시당 조사결과 드러났다.
당원명부를 당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용한 흔적을 발견했지만 이용섭 일자리위원장측이 이를 문자메시지 발송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해소할 만한 조사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8일 낸 보도자료에서 전임 조직국장 A씨에 대한 조사결과 당원관리용 USB를 당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활용한 흔적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시당은 "A씨로부터 제출받은 USB 복구작업에서 공식 근무공간이 아닌 곳에서 명부와 관련된 새로운 생성파일이 이뤄진 정황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A씨가 시당 조직국장에서 해임된 이후에도 당원명부 USB를 외부에서 사용한 흔적을 찾기는 했지만 의혹을 밝힐 핵심 열쇠인 A씨가 어디에서 USB를 사용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A씨는 시당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당은 A씨의 부적절 행위에 대해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했다.
시당은 A씨 이외 현재 당원관리 책임자인 9명에 대한 조사에서는 별다른 위법 행위를 발견하지 못했다.
시당은 "관내 8개 지역위원회 컴퓨터와 USB를 제출받아 조사했지만 당헌·당규상 위법적인 당원명부 관리 행위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자를 발송한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시당은 이 전 부위원장에게 문자메시지 발송 내역에 관한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
이 전 부위원장측은 당 차원의 조사가 절차적 정당성, 형평성, 기밀성이 보장되는 상황을 기다려 그 시점에 수신자명단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시당은 경찰의 PC하드디스크 이미징(자료복제) 요청에 대해서는 당원 정보 보호 의무에 따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시당 관계자는 "사법기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자체 진상조사단의 수사권에 대한 한계가 있어 진상조사단 업무를 종료한다"며 "향후 사법기관 협조요청이 있을 경우 당원 권리가 침해되지 않는 선에서 중앙당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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