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창올림픽 '동상이몽'…한반도 평화 불확실"
박명규 교수 "올림픽 활용 방안, 남북 격차 크다"…서울대 포럼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두고 남북이 '동상이몽'을 꾸고 있어 올림픽 이후 '한반도 평화의 길'은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박명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6일 오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국가정책포럼·서울대병원 등의 주최로 열린 '2018 평창올림픽과 한국의 미래' 포럼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여가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문재인 정부 올림픽 활용구상의 핵심은 북한의 참가를 견인해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고, 남북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긴장완화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북미대화의 계기를 조성해 한반도에서 운전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북한은 평창참가를 선언하고 공연단과 응원단을 파견하며 한국의 기대에 일단 화답했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올림픽으로 기대하는 바가 남한과는 차이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올림픽을 활용해 (규제를 받는) 상황을 모면하고 대남·대미 관계에서 새로운 지렛대를 확보하려 한다"며 "남북관계를 개선해 미국의 대북제재를 약화하고, 한미공조를 이완시키는 것이 북한의 의도"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미국의 대응이 강경한 상황에서 대북지원과 남북교류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북한이 남한의 중간자적 역할을 존중하고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성의를 보이지 않는 한 평창 이후에도 남북관계 개선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나선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평창올림픽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지난해 말 미국에서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20%가 넘는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긴장 고조가 극에 달했다"며 "지금의 완화가 없었다면 더 위험한 상황이 왔을 수 있다. 올림픽을 계기로 대화의 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 이후 한미군사연합훈련을 하면 북한은 다시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면서 올림픽 전으로 상황이 회귀할 것"이라며 "미국이 군사훈련을 하더라도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해 도발의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포럼의 2부에서는 휴양지이자 '웰니스 케어'(Wellness Care)의 중심지로 주목받는 스위스 다보스의 사례를 살펴보고, 평창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박상민 서울대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는 "맞춤 의료와 '웰니스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평창은 쾌적한 위치"라며 "암 환자와 가족이 안정적인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평창에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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